본문 바로가기
재미있는 예술이야기

호두까기 인형,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한 사람 작품이라고?

by brilliantkorean 2023. 10. 27.

목차

    호두까기 인형,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한 사람 작품이라고?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삼총사'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여러 번 재탄생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요.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시대를 뛰어넘어 널리 읽히고, 필독서로 지정될 만큼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작품을 쓴 사람이 바로 '위대한 프랑스인'으로 선정된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입니다.

    호두까기 인형,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한 사람 작품이라고?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 : 출처 - 위키백과

    프랑스 최고의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

    알렉상드르 뒤마의 아들 또한 아버지와 똑같은 이름이고, 아버지 못지않게 유명한 소설가이기 때문에 후대의 사람들이 아들과 구분하기 위해 아버지라는 뜻의 페르(Pere)를 붙였을 뿐, 그의 이름은 그냥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입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생애

    뒤마는 어렸을 때 나폴레옹 휘하의 장군이었던 아버지를 잃게 됩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전쟁 중 타국에서 포로로 투옥되어 건강을 잃었습니다.

    빨리 풀려날 수도 있었지만 나폴레옹이 그를 개인적으로 미워했던 탓에 보석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오래된 옥중생활의 여파로 프랑스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나폴레옹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부당하게 군인연금을 받지 못했고, 이후 뒤마의 가족은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군인이었던 뒤마의 아버지, '토마 알렉상드르 뒤마' - 출처 : 나무위키

    아버지를 마음 깊이 존경하고 사랑했던 뒤마는 당시 4살이었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병으로 죽어가며 원통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됩니다.
    이후 뒤마의 모든 작품에서 나폴레옹은 상당히 악독하고 부정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흑인 혼혈이었던 알렉상드르 뒤마

    뒤마의 아버지는 프랑스 후작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어머니는 흑인 노예 출신이었습니다.

    따라서 뒤마도 흑인 혼혈이었지요.

    그는 한평생 인종차별을 당하며 살았는데, 그 울분을 자신의 소설 속에서 뼈 있는 농담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내 아버지는 물라토(흑인혼혈)였고 내 할아버지는 흑인이었습니다.
    내 증조 할아버지는 원숭이였지요.
    선생님,
    우리 가족은 당신 가족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 알렉상드르 뒤마, 1843년작 '조지'

    뒤마, 신문의 등장과 연재소설로 폭발적 인기를 끌다

    어릴 적 부터 책을 좋아해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섭렵한 뒤마는 성인이 되자 파리로 건너가 오를레앙 공작의 사무실에 필경사로 취직하게 됩니다. 이 오를레앙 공작은 후에 프랑스의 왕인 루이 필리프 1세가 됩니다.
    필경사 일을 하며 다양한 글을 쓰던 뒤마는 '앙리 3세와 그의 궁정'이라는 희곡으로 큰 유명세를 얻게 됩니다. 이후에도 연달아 연극계에서 희곡을 성공시키며 극작가로서 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나 뒤마는 이에 만족하지않고, 인쇄술의 발달로 급격히 인기를 얻게 된 새로운 매체인 신문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신문은 새롭게 떠오르는 언론매체였고, 뒤마는 그간 써오던 사극풍의 연극 대본보다 연재소설에 큰 흥미를 느껴 소설가로서의 삶을 추구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썼던 희곡을 소설로 각색해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점점 더 많은 소설을 집필한 그의 작품은 무려 250편이 넘습니다.그의 인기는 1844년에 훗날 '달타냥 로망스 3부작'으로 엮이는 첫 작품, '삼총사''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연재되면서 절정에 달합니다.

    삼총사와 달타냥의 모습을 본딴 동상. - 출처 : Wikimedia

    엄청난 연재속도와 짜임새 있는 구성, 화려한 낭만주의

    특이한 점은, 그의 집필 속도가 어찌나 빨랐던지 그 긴 내용과 짜임새 있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 입체적인 인물들과 연출에도 불구하고 삼총사는 약 4개월,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1년 5개월이라는 기간만에 연재가 완료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총 글자수가 240만자가 넘는데, 분량이 길기로 유명한 '반지의 제왕'이나 '레 미제라블'을 뛰어넘는 분량이라고 합니다. 연재기간으로 나누면 하루 평균 5천 자의 글을 쓴 셈이라고 하네요.
    그때 당시에는 원고료를 책정할 때 분량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억지로 분량을 늘리기 위해 말을 못 하는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글을 그렇게 빨리 쓰면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것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기원이 되는 작품은 독일의 작가이자 작곡가였던 호프만의 동화책인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1816년 작)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발레 공연으로 재탄생 될 때, 호프만의 원작으로부터 28년이 지난 뒤인 1844년에 알렉상드르 뒤마가 각색한 판본 '호두까기 인형'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만큼 뒤마의 글이 흡인력있고 짜임새가 좋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방탕한 삶과 아들과의 불화

    그러나 거듭된 성공 속에서 그는 다양한 자극과 쾌락을 탐닉합니다.
    엄청난 속도의 집필능력으로 최고의 소설가가 되었지만 평생에 걸쳐 수십 명의 여인과 연애를 즐겼습니다. 최소 40명 이상의 여자와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이로 인해 낳은 사생아도 최소 4명 이상이라 여겨지는데, 이 중 친자라고 인정한 것은 아들인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와 딸인 마리 알렉상드리엔 뒤마 둘 뿐이라고 합니다.

    아들 뒤마,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 출처 : 위키백과

    특히 그는 아들인 뒤마가 창부와 사랑에 빠진 사실을 알고 격분해 의절하기도 합니다. 아들이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 없이 10살까지 거리를 떠돌며 자라도록 내버려 둔 것 치고는 상당히 모순적인 행동이지요.
    이후 아들이 자신의 사랑과 아버지와의 불화를 그대로 옮겨 쓴 소설 '춘희'(동백꽃 아가씨)로 대 성공을 거두자 작품을 읽어본 후 눈물을 흘리며 화해했다고 합니다.
    뒤마는 거듭된 성공으로 많은 수입을 얻었지만, 비싼 미식을 즐기거나 과도한 여성편력으로 돈을 많이 써 여러번 파산하기도 했습니다.

    미식을 즐긴 뒤마는 직접 요리책을 쓰기도 했다. 물론 요리책도 대 히트를 쳤다. - 출처 : atlasobscura

    말년의 뒤마는 평생 바쁘게 살아 자신의 소설을 스스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죽음이 가까이 온 것을 느끼고 자신의 대표작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으며 아들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진짜 명작이구나.
    하지만 내가 결말을 읽을 때까지 살아 있을 것 같진 않다.

    내용출처 - 나무위키 알렉상드르 뒤마 항목

    뒤마의 저서들은 그 분량 만큼이나 뛰어난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매혹합니다.
    얼마나 장면 전환과 전개가 빠른지 집중해서 읽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읽게 되지요.
    조금 더 과장된 일화에 따르면, 한 의사는 수술 전에 환자에게 뒤마의 저서를 한 권 읽게 했다고 합니다.
    환부를 꿰매는 간단한 수술이라면 마취도 필요없이 소설을 다 읽기도 전에 끝냈다고 하지요.
    아무리 소설이 재미있어도, 바늘이 따끔따끔 살을 꿰매는데 마취 없이 견딜 수 있었을까요?
    뒤마의 소설이라면 마취제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삼국지연의에서 관우가 화타에게 치료받는 장면이 떠오르는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2023.10.26 - [재미있는 예술이야기] -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뜻과 줄거리, 원작과 창작배경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뜻과 줄거리, 원작과 창작배경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뜻과 줄거리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쓴 걸작 오페라입니다. 제목과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작품 내에서 불려지는 몇몇

    brilliantkorean.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