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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뜻과 줄거리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쓴 걸작 오페라입니다.
제목과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작품 내에서 불려지는 몇몇 아리아만 들어보아도 '아, 이거!' 하고 알 법한 노래들이 가득한 유명한 오페라입니다.
라 트라비아타를 모르는 사람도 모두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노래, '축배의 노래' 입니다.
라 트라비아타의 뜻은 무엇인가요?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이탈리아어로 탈선한, 혹은 방황하는 여인이라는 뜻입니다.
제목 그대로, 향락에 빠져 살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한 아름다운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라 트라비아타의 줄거리
비올레타는 파리에서 유명한 미인입니다.
그녀는 많은 남자들과 만나며 삶을 즐기지만 심각한 폐결핵을 앓고 있습니다.
어느 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라는 젊은 귀족을 만나고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비올레타는 자신의 병과 방탕한 삶 때문에 알프레도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다가, 결국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굳히고 그와 함께 도시를 떠나게 됩니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어느 날 알프레도의 아버지가 비올레타를 찾아옵니다.
그는 방탕한 삶을 보내던 비올레타가 알프레도와 사귀면 가문의 명예가 떨어진다고 말하고,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를 버리고 떠나 달라고 말합니다.
비올레타는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해 알프레도의 아버지와 만난 사실을 숨긴 채 간략한 이별 편지만 남기고 파리로 홀연히 돌아가 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과거의 화려한 생활이 그리워 자신을 배신했다고 오해하고 분노합니다.
그는 파리에서 비올레타를 찾아가서 그녀를 모욕하고 돈을 던져주며 떠나버립니다.
그러나 나중에 아버지로부터 진실을 듣고 후회하고, 다시 비올레타에게 돌아가서 용서를 구합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비올레타는 깊어진 폐결핵으로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죽어가던 비올레타가 마지막으로 알프레도를 꼭 안아주고 숨을 거두며 극은 막을 내립니다.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두 명의 동명이인이 있습니다.
편의를 위해 뒤에 아버지와 아들을 뜻하는 페르와 피스를 붙여 구분하기도 합니다.
-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 - 아버지 뒤마, 대(大) 뒤마 라고도 한다. 페르(Pere)는 아버지라는 뜻이다.
-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 아들 뒤마, 소(小) 뒤마 라고도 한다. 피스(Fils)는 아들이라는 뜻이다.
둘 중 아들인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가 바로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이 된 소설, '춘희(椿姫)'의 작가입니다.
원제는 'La Dame aux Camélias' (동백꽃을 들고 있는 여인)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여올 때 일본을 통해 소개되었기 때문에 일본식 번역체의 단어인 '춘희'라는 이름으로 굳어졌습니다.
엄청난 집필속도와 다작으로 유명한 아버지와 달리, 아들 뒤마는 한 문장에 굉장한 여운과 깊이를 농축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스타일의 차이는 아버지와 아들이 나눈 대화 한 줄기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뒤마 - "네가 문장 한 줄을 쓰는 동안 나는 책 한 권을 완성시킬 수 있다."
아들 뒤마 - "아버지가 쓰신 책 한 권을 저는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내용 출처 - 나무위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항목 中
라 트라비아타의 창작배경
아들 뒤마는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옮겨 이 춘희라는 작품을 지었습니다.
심지어 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라는 이름도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인 '마리'에서 따왔습니다.
그는 실제로 고급 창부였던 마리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고, 이를 반대한 아버지와 의절하고 떠나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얼마 가지 못하고 마리의 잦은 음주와 바람기 때문에 곧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진 지 2년 만에 마리는 폐결핵으로 사망하게 되고, 뒤마는 자신의 애절하고 회한 가득한 사랑이야기를 '춘희'라는 소설로 남겨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을 인정한 아버지와도 화해하게 되고, 그의 소설 춘희는 연극으로 제작되기에 이릅니다.
공교롭게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또한 첫 번째 아내와 사별하고 미혼모인 주세피나와 동거하고 있던 상태로, 소설 '춘희'를 바탕으로 한 연극을 관람하던 도중 큰 감명을 받아 오페라로 다시금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특히 당시 사회상을 볼 때 창부, 미혼모 등 사회적으로 눈총을 받던 여성과 깊은 사랑에 빠지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고 하는데요.
베르디는 뒤마에게 오페라용 대본을 다시 작성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뒤마 또한 이 부탁에 응해 주인공의 이름을 바꾸는 등 약간의 변형을 거쳐 대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작가였던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주세페 베르디의 만남은 이렇게 역사적으로 이루어져, 우리가 알고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완성되었습니다.
오페라는 흔히 알려져 있듯이, 사전지식 없이 관람하는 것 보다 미리 꼼꼼하게 노래와 내용을 예습하고 관람하면 더욱 깊이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즐기기 전에 그 창작배경이 된 뒤마와 베르디의 이야기를 알고 관람하면 공연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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