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미있는 예술이야기

중국의 마지막 지성인, 위화의 생애와 작품

by brilliantkorean 2023. 10. 26.

목차

    중국의 마지막 지성인, 위화의 생애와 작품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위화의 유년기

    1960년생인 위화(余華)는 저장성 항저우 시 출신의 소설가입니다.

    의사인 부모님과 장례식장 맞은편에 있는 병원 안에서 유년기를 보냈는데, 위화가 사는 곳 바로 옆에 영안실이 있어 항상 죽음을 가까이 두고 보며 자라났다고 합니다.

    중국의 마지막 지성인, 위화의 이상향과 생애
    중국의 소설 작가 위화 - 출처 : 나무위키

    7살이 된 위화는 문화대혁명을 맞이하는데, 10년간 중국을 휩쓴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위화의 작품 세계관이 형성된 것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순과 부조리, 웃어른과 지식인을 공경하기는커녕 비웃는 풍조 등을 몸소 보고 느끼며 성장한 위화는 장성한 후 치과에서 이를 뽑는 발치인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뽑는 일에 염증을 느낀 그는 발치인 일을 그만두고 1983년부터 저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위화 작품의 특징

    위화의 글은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독자가 읽어 내려가는 속도 또한 대단하지요. 문장을 꾸미는 미사여구가 많지 않아 매우 간결하고 시원시원하게 이어집니다. 이것은 번역을 잘해서이기도 하지만 원작 자체의 흡입력 또한 강하기 때문입니다.

    위화 작품의 특징 위화 원작 영화 허삼관
    위화의 원작 '허삼관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허삼관' - 출처 : 나무위키

    중국 비평가들이 위화의 글을 비평할 때 흔히 어려운 한자를 많이 쓰지 않아 간결하다는 평을 많이 남겼는데, 작가인 위화는 그에 대해 내 공부가 짧아 어려운 한자를 몰라 그렇게 썼다며 겸손함을 드러냈습니다.

    현대 중국 문학의 거장

    문화대혁명과 천안문 사태 이전에는 지적으로 뛰어난, 존경받을만한 중국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두 사태 이후 중국에서 지식을 숭상하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학문을 가벼이 대하며, 공산혁명 사상에 관한 것 이외에 깊은 학문적 성찰을 갖는 것이 바보취급 당하는 세상이 되며 따거(大哥 - 큰 형님)라 부를만한 중국인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있더라도 주로 외국에서 발견되지요.

    위화는 중국에서 생애를 보내면서도 문혁 이전 시절의 곧은 마음과 바른 자세를 유지한 커다란 사람, 그야말로 따거입니다.

    위화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면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EBS 위대한 수업의 강연자로 나선 중국 유명 작가 위화

    위화는 특히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 명성과 글솜씨로 인해 교육방송 EBS에서 고르고 고른 세계 명사들만 초청해 강연을 부탁하는 '위대한 수업'의 한 에피소드를 맡아 강연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출신 소설가라는 소개에 그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들은 의아함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화의 작품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조차도 그의 말솜씨와 생애,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 등을 들여다보고 작가 이전의 됨됨이를 깊이 인정해 팬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끔 의아하기도 한 중국인들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이해하는데 위화의 책을 읽어보는 것만큼 빠른 방법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화의 각 작품 속 세계관은 시대를 뛰어넘지만, '중국인'이라는 어떤 알 수 없는 형태를 관통하는 핵심을 짚고 있습니다.

    위화의 장편 소설 목록

    • 가랑비 속의 외침 (1992)
    • 인생 (1993)
    • 허삼관매혈기 (1995)
    • 형제 (2005)
    • 제7일 (2013)
    • 원청 (2022)

    위화의 소설 속 사회상은 너무 모질고 안타깝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 속에도 슬프고 끔찍한 상황이 나타나고, 도저히 솟아날 구멍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웃을 기회가 생기는, 그야말로 인간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화는 그 모든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게, (담담하다는 표현 이외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행복한 상황에는 나도 주인공이 된 듯 끝없이 행복을 느끼고, 격렬한 상황 변동에는 나도 함께 긴장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를 너무나도 차분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글솜씨는 약간의 얄미움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슬픈 인간군상과 삶, 캐릭터들이 행동하는 당위성과 배경 등이 너무 치밀하게 엮여있어, 중간중간 책을 잠시 덮고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위화의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은 결국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렇게들 말하곤 합니다.

     

    "그래도 읽어보길 잘했다."

     

    2023.10.22 - [재미있는 문학이야기] - 늑대가 입으로 바람을 부는 이유 - 아기돼지 삼형제

     

    늑대가 입으로 바람을 부는 이유 - 아기돼지 삼형제

    늑대가 입으로 바람을 부는 이유 - 아기돼지 삼형제 "Little pig, little pig, let me come in." "꼬마 돼지야, 꼬마 돼지야, 날 안으로 들여보내주렴." "No, not by the hair on my chinny chin chin." "(의역) 그런 일은 일

    brilliantkorean.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