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의 총사 뜻은 무엇인가요? - 달타냥 로망스 3부작

삼총사의 총사 뜻은 무엇인가요?

삼총사는 프랑스의 대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소설입니다.

너무 유명한 나머지 고유명사로 사용될 정도입니다.

흔히 여러 명이 끈끈하게 유대감을 맺은 모습을 보고 삼총사, 사총사, 오총사 등으로 바꾸어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총사'라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총을 쏘는 사람, 총사

1608년에 그려진 네덜란드 총사 - 출처, 위키백과

총사란 총을 가진 군인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프랑스어로는 Mousquetaire, 영어로는 Musketeer(머스킷티어) 이며 머스켓 소총을 지닌 사람을 일본에서 일본식으로 번역해 총사(銃士)라는 말이 탄생했습니다. 총을 쏘는 무사인 것입니다.

삼총사는 The Three Musketeers, 세명의 총사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몇몇 판본에서는 총을 사용하는 전쟁씬이 삭제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총을 쏘는 모습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주로 칼싸움만 하는 초반부의 모습만 뇌리에 남아 총사라는 특성이 잘 부각되지 않은 것입니다.

삼총사의 구성원은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사람입니다.

그런데 주된 주인공은 삼총사가 아닌 달타냥입니다.

왜 제목과 달리 달타냥이 주인공인 걸까요?

삼총사로 시작되는 달타냥 로망스 3부작

프랑스어 - Un pour tous, tous pour un
영어 - One for All, All for One
한국어 -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 알렉상드르 뒤마 作 '삼총사' 中

사실 삼총사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실제 존재했던 인물인 '샤를 달타냥'의 생애에서 모티브를 얻어 소설 삼총사를 지었습니다.

훗날 달타냥 로망스 3부작으로 불리게 된 달타냥 시리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삼총사
• 20년 후
• 철가면 (브라즐론 자작:10년 후)

달타냥은 백작이 된 이후의 이름이고, 이전에 불렸던 본명은 '샤를 드 바츠 드 카스텔모어'입니다.

샤를 달타냥은 일개 총사에서 시작해 중요한 첩보활동으로 공을 세워 높은 자리에 오르고, 결국엔 루이 14세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던 실제인물입니다. 군대 경험이 없어 총사 자리에서도 떨어진 경험이 있었으나, 말년엔 프랑스 북동부의 릴이라는 지역의 영주 자리까지 오릅니다. 공을 세우고 자수성가하여 출세한 표본 같은 인물입니다.

마스트리히트 도시 공원에 있는 달타냥 백작의 동상 - 출처 : 위키백과

알렉상드르 뒤마는 유럽 전역에 퍼진 장자상속주의로 인해 가난뱅이가 된 몰락 귀족들이 총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사실과 허구를 섞어 자연스럽게 그려냅니다.

귀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평민처럼 노동할 수는 없으며, 귀족의 기본 소양이었던 총칼을 다룰 줄 알아 조폭처럼 마을 사람들의 삥을 뜯고 다니는 삼총사의 모습은 흡사 깡패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국가에서는 상비군 체제를 통한 중앙집권화를 노리고 있었기에 허울뿐인 총사대라는 명목 하에 이런 몰락 귀족의 자녀들을 임금도 주지 않고 쉽게 부려먹었습니다.

마을에서 결투를 벌이고, 무전 취식하거나 도둑질을 해도 철저히 처벌하지 않고 유야무야 내버려 둔 것입니다. 싸움만은 잘했지만 평소엔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 아무 쓸모없는 총사들을 실제 전쟁이 터졌을 때 선봉에 세우기 위해 어느 정도 행패를 부리는 것을 눈감아 준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무지한 편이었는데, 실제 역사를 공부하는 것보다 허구와 현실이 교묘하게 뒤섞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통해 프랑스의 역사와 주변국의 정세를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뒤마의 소설들이 엄청나게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삼총사와 철가면

로망스 소설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삼총사 이야기는 영화로 여러 번 재탄생했습니다.

그중 소설 철가면의 내용을 각색한 영화 아이언마스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가 열연하여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영화 아이언마스크 포스터 - 출처 : 나무위키

애니메이션으로는 우리나라에서 TV로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달타냥의 모험', '천하무적 멍멍 기사' 등이 유명합니다.

 

이상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당대 프랑스의 정치 상황과 사회구조, 주변국과의 관계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달타냥 로망스 3부작은 지금도 불멸의 명작으로 꼽힙니다.

고전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순식간에 독파할 수 있는 재미와 속도감을 가지고 있으니, 삼총사 시리즈를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달타냥과 그의 모험을 한 번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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