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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후발리의 모티브가 된 신화, 마하바라타와 바가바드 기타
인도의 고대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와 그 일부인 바가바드 기타는 인도의 문화와 종교에 깊은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문학 유산입니다. 인도 사람들의 사상적 기반이 된 이 경전들은 인류의 삶과 죽음, 고통과 해탈, 신과 인간의 관계 등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마하바라타, 위대한 인도의 역사
마하바라타는 라마야나, 바가바탐과 함께 인도의 3대 고대 서사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고대 인도에 존재하던 쿠루 왕국의 두 왕족 세력들인 판다바와 카우라바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갈등은 후기 베다 시대에 해당하는 기원전 10세기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창작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뱌사하(Vyasa)라는 성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왕들과 영웅들의 이야기에 인도의 신화를 함께 엮어 넣었습니다.
마하바라타는 총 20만 개가 넘는 운문, 250만여 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서사시입니다. 오늘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마하바라타 사본은 11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이며, 현재 인도 푸네에 위치한 반다카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마하바라타는 인도인들에게는 종교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닙니다. 인도 사람들은 흔히 '세상의 모든 것이 마하바라타에 있고, 마하바라타에 없는 것은 세상에도 없다'고도 말합니다. 뱌사하는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힌두교의 기본 교의인 다르마 (법)와 카르마 (업), 아트마 (영혼), 모크샤 (해탈) 등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마하바라타는 영웅 서사시의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힌두교에서 중요한 경전으로 취급받습니다.
특히, 영화 바후발리에서 나오는 몇몇 전투와 인물들은 마하바라타 경전 전체에서 조금씩 모티브를 따 와 재구성한 것으로, 한 부분의 이야기를 옮긴 것이 아니라 신화 전체의 큰 틀을 통째로 각색한 것입니다.
마하바라타를 읽으면 영화에서 본 것만 같은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이유이지요.
바가바드 기타, 신과 인간의 대화
바가바드 기타는 마하바라타의 일부로, 마하바라타의 제6권인 비스마파르바(Bhismaparvan)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의 중요함으로 인해 따로 읽혀져 독립된 경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바가바드 기타는 인간으로 현신한 신 크리슈나와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아르주나가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인데, 그 대화 속에 힌두교 사상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바가바드 기타는 성스러운 신에 대한 기타(Gita, 歌頌, 게송, 찬미 시)라는 뜻입니다.
기원전 4세기에서 2세기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추측되는 이 작품은 700구절로 된 시 형식을 띠고 있으며, 마음, 물질, 카르마, 요가, 명상, 지혜, 깨달음, 윤회, 삶과 죽음 등 인류가 품어온 근원적인 의문과 그 대답이 들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전쟁터에서 친족을 적으로 맞이하여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아르주나가 고통스러워 하는데, 인격신 크리슈나가 가르침을 주는 구도의 대화체로 진행됩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의 가르침에 깊이 감화되고 그를 향한 헌신을 맹세함으로써 현생의 고통과 슬픔, 두려움을 벗어 던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하바라타와 바가바드 기타는 인도의 고대 서사시로서 인도 문화와 종교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인도인들의 삶과 사상, 역사와 신화를 이해할 수 있지요.
읽기는 힘든 축에 속하지만 바후발리를 비롯한 인도 영화로 인해 인도의 신화와 역사가 궁금해진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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