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날...(1611년)교토의 니조 성에서 이에야스와 히데요리가 오랜만에 만났습니다.그런데 히데요리의 키가 무려 197cm나 되도록 장성했습니다.이에야스는 엄청난 위협을 느꼈습니다.몸집만 거대한 것이 아니라 말도 아주 그냥 청산유수였습니다.이에야스는 생각했습니다."이제 결단을 내려야겠어..."
생각을 정리한 이에야스는 히데요리에게 사람을 보내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호코지를 재건하여 도요토미 가문의 위엄을 보이시옵소서.""그래야 권력의 빈틈을 노리는 자들이 사라질 것이고 평화가 유지될 것입니다.""이것이 이에야스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시는 바입니다."호코지는 도요토미 가문의 힘을 상징하는 절로 1589년 히데요시가 지었습니다.하지만 절은 지진으로 무너져 그동안 방치되어 있었는데이에야스가 다시 지을 것을 제안한 것입니다.이에야스가 다시 지을 것을 제안 한 것입니다.얼마 후 답이 나왔습니다.
"뭐라? '국가안강 군신풍락(國家安康 국가는 평안하고, 君臣豊樂 군신은 즐거우며...'""정말로 종에 그따위 문구를 썼단 말이냐?""그러하옵니다."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 없는 이 문구를 이에야스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자신의 이름 덕천가강(德川家康)의 家(가)와康(강) 사이에 글자를 넣은 것은이에야스 자신을(家康)를 반으로 도막내겠다, 즉 베어 죽이겠다는 뜻이고臣豊(신풍)은 히데요시의 한자음 풍신수길(豊臣 秀吉)의 풍신(豊臣)자를 거꾸로 넣은 것으로풀이한다면 이에야스를 죽이고 도요토미가의 부흥을 기원한다로 해석한 것입니다.이에야스는 격노하였습니다."나는 지금까지 히데요리를 좋은 마음으로 보살펴주었는데 이런 배신을 당할 줄이야!""그동안 수많은 다이묘들이 히데요리를 죽이라고 해도 나는 듣지 않았다.""허나 이젠 놈의 본심을 알았으니 나도 어쩔 수 없구나!"1614년, 이에야스는 망설임 없이 군을 일으켰습니다.오사카성 공격은 시작되었지만, 일 년이 다 되어가도록 성은 굳건히 지켜졌습니다.오히려 지치는 쪽은 이에야스군이었습니다. 식량도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졌습니다.이에야스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저 해자가 있는 한 성을 함락한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구나..."
이에야스는 사자를 보냈습니다."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고 싶습니다. 하지만 명분이 없습니다.""히데요리님께서 그 명분을 좀 주신다면 우리는 군사를 거두고 물러날 수 있습니다.""내가 어떻게 명분을 줄 수 있다는 거요?""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바깥 해자 하나만 메워주십시오.""그렇게 먼저 성의를 보여주신다면 우리는 히데요리님과 화의하고 철수할 수 있습니다."히데요리는 결국 이에야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바깥쪽 해자를 메우려 했습니다.그런데 이에야스 측은 그때를 틈타 재빨리 안팎의 해자를 모두 메워버렸습니다.히데요리는 크게 항의했지만 먹힐 리가 없었습니다.열받은 히데요리가 명했습니다."이것은 협정위반이다! 다시 해자를 파내어라!"그것은 이에야스가 기다리던 상황이었습니다."평화를 약속해놓고 다시 해자를 파? 이것은 화의를 깨고 싸우자는 뜻이 아닌가?""나는 평화를 원하지만 상대가 싸우자고 덤비니 어찌하겠는가? 응할 수밖에..."이에야스는 총공격을 명하였고 이미 해자가 없어진 오사카성은 쉽게 함락되었습니다.무너지는 성을 바라보며 히데요리는 어머니 요도도노와 할복했습니다.그의 나이 겨우 21세였습니다. 이로써 도요토미 가문은 사실상 멸문되었습니다.
日本之人變詐萬端(일본지인변사만단) : "왜는 간사스럽기 짝이 없어,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도요토미 히데요리(좌), 도쿠가와 이에야스(우). 토요토미 히데요리는 신장 6척 5촌(약 197cm), 체중 43관(약 161kg).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정도면 지금 기준으로도 엄청난 거구이고 당시 일본의 기준으로는 문자 그대로 거인이다. 또한 BMI 41.56으로 상당한 비만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정실부인 네네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얻지 못하자 15명의 측실을 두었는데, 평생 무정자증이 아닌가 의심받을 정도로 자식복이 없었다.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첩, 도요토미 히데요리의 어머니 요도도노(淀殿). 신장이 약 165 ~ 170cm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일본 여성 평균 신장이 143cm였던 것, 현재 일본 여성 평균 신장이 158cm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 기준 환산하여 보면 키 180cm 이상인 엄청난 장신이었던 셈이다. 15명의 첩실 중 자식을 가진 것은 요도도노 단 한사람 밖에 없었고, 임신을 한 시기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나이 57세의 일로, 젊은 시기에도 자식을 가지지 못한 고자 히데요시가 노년의 나이에 그 많은 첩실 중에서도 단 한명의 여인에게서만 후손을 둘이나 보았다는 것은 의심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단신으로 유명한 히데요시와, 일본사에서 유례없는 거구의 장신을 자랑한 히데요리의 신장 차이만 보아도 히데요리는 요도도노의 불륜으로 인해 태어난 자식이라는 설이 정설이다. 따라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복원되어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호코지와 오사카 전투의 원인이 된 문제의 범종
일본 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천태종 산문파의 사원, 호코지(方広寺). 대일여래와 대흑천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1586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나라 도다이지의 것을 모방하여 대불전을 조영하기 시작, 1595년에 완공되었다. 1596년 지진으로 붕괴되었고, 훗날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복원한 것도 1798년 낙뢰로 인한 화재사고로 인해 대불전을 비롯한 일부 전각이 소실되었다.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범종에 새겨진 "국가안강, 군신풍락(國家安康, 君臣豊樂)"이라는 명문이 자신을 저주하고 도요토미가의 부흥을 꾀한다고 해석하였고, 자신을 모독한 것이라고 간주하여 오사카성을 공격, 1614년 도요토미 가문을 멸족시켰다.후대 사람들이 더 잘 보라고 일부러 칠한 것인지 하얀색으로 눈에 띄게 색칠해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