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MBTI는 통계이자 과학이다!" vs "MBTI 그거 다 개소리 아니야?"
MBTI 맹신자들에게 일침하는 이수근 씨
커뮤가 다 이수근 발언으로 핫함 ㅋㅋ
간만에 MBTI 만드신
비전문가 모녀 이름도 소환되고...
걍 재미로 보는 줄 알았더니
점점 과해져서 마치 과학처럼 받아들이고
이걸로 갈등을 오히려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사실 과학/심리학계에서 인정받는
인간 성격 분류는 외향/내향 말고는 없음.
인간은 절대로 F와 T로 나뉜다거나
P과 J로 나뉜다거나 할 수 없고
그때그때 다른 게 맞다고 함.
대학 교수님도 진지하게 언급하는 재미있는 소재, MBTI 검사
출처 : ENTJ는 지원 불가입니다 - 충청일보
MBTI는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써 활용되어야 한다
저는 MBTI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 배우자님은 MBTI 검사를 정말 흥미롭게 느끼고, 열심히 파고들어 공부해서 꽤나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는 극과 극의 MBTI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ENTJ, 배우자님은 ISFP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결혼을 한 거지?' 싶을 정도로, 조금은 심각할 정도로 너무나도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완전히 극단적으로 다른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해 싸움도 잦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MBTI 검사라는 것이 혜성처럼 등장해 대한민국 사회를 휩쓸어버리자, 배우자님이 이걸 먼저 해본 뒤 저에게 꼭 한번 해봐 달라고 권유하길래 어쩔 수 없이 아까운 시간 들여가며 꾸역꾸역 해본 결과가 ENTJ였습니다.
제 검사 결과지를 받아 든 배우자님은 자신과 일치하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제 MBTI를 보고 경악했고, ENTJ의 성격에 대해 꼼꼼히 읽어보더니 큰 깨달음을 얻었는지 '이래서 당신이 그런 말과 행동을 했던 거군요!'라며 무릎을 치며 감탄했습니다.
MBTI 검사를 통해 ENTJ라는 제 독특한 성격에 대해 이해하게 된 배우자님은 이후 제 행동과 언행의 이유를 이해하고 제게 맞춰주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부터 우리 부부 사이에서는 부부싸움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예전 같으면 꼭 사소하게 삐그덕 했을 상황이 발생해도, '아, ENTJ인 당신 성격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라며 저의 사고방식을 이해해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부 중 한 명이 상대방의 MBTI 검사결과를 읽어보았을 뿐인데, 도무지 서로 이해할 수 없었던 상대의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잦았던 부부싸움이 소멸한 것입니다.
배우자님의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고 '이게 정말 성격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나?' 싶어 저도 MBTI 검사지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던 배우자님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MBTI 검사가 그다지 정신의학적, 과학적으로 신뢰할만한 검사는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부부에게 만큼은 극명하게 다른 서로 간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유용한 도구이자 훌륭한 감정 윤활제로 작용한 것입니다.
예시
- 상황 : 차를 타고 가는데 위험하게 난폭운전하는 다른 차에 의해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 나 : "저런 나쁜 놈! 죽으려면 혼자 죽지, 누굴 저승길 동무 삼으려고 저렇게 난폭하게 운전을 하나? 그렇게 급하면 어제 출발할 것이지 부모 초상이라도 당했나! 저렇게 과속하고 위험하게 차선 끼어들고 개늠시키 소늠시키 $#!^$!*#@..."
- 배우자님 : "여보, 욕 좀 그만하세요. 저 놈은 당신의 욕을 들을 수 없어요. 정 욕을 하고 싶으면 옆 차선까지 쫓아가서 저 놈이 들을 수 있게 욕을 하시던가요. 당신이 차 안에서 아무리 욕해봤자 그걸 듣는 건 저 뿐이에요."
- 나 : (MBTI 검사 전) "아니 안그래도 저 놈 때문에 빡치는데, 왜 당신까지 내 화를 더 돋구고 그래요!"
나 : (MBTI 검사 후) "그러네요. 저 놈한테 들리는 것도 아닌데 혼잣말로 욕하고 떠들 필요가 없네요."
- J인 나 : 계획적이다. 변수가 생기면 스트레스 받는다.
- P인 배우자님 : 즉흥적이다. 변화를 스스럼 없이 받아들인다.
- P는 J에게 끌려다니는 것에 딱히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대신 귀찮은 여행계획을 꼼꼼히 세워주니 편하다.
- 하지만 J는 수시때때로 계획에서 벗어나려는 P를 끌고 다니면 스트레스 받는다.
- 여행을 갈 때, 나는 철저히 사전조사를 해서 계획표를 짠 후 스케줄대로 여행을 즐긴다.
- 배우자님은 나의 스케줄을 즐겁게 따르지만, 여행 도중 우연히 재미있어 보이는 곳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치면 유연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스케줄을 변경해 여행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싶어 한다.
- 나 : (MBTI 검사 전) 나는 여행 스케줄이 틀어지는 것이 불만스러워 여행 자체를 기피했다.
나 : (MBTI 검사 후) 즉흥적으로 여행 일정을 수정하더라도 눈앞에 당면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 하는 배우자님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여 여행 계획표를 순서대로 딱딱 맞춰 수행하려는 집착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 배우자님 : 저 슬퍼서 화분 샀어요.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성격 테스트 문장.)
- 나 : 무슨 화분요?
- 배우자님 : (MBTI 검사 전) 아니, 내가 슬픈 건 안 궁금하고, 무슨 화분인지만 신경쓰여요?
배우자님 : (MBTI 검사 후) 당신은 역시 T로군요. (속으로 : '대문자 T 같으니라고...')
- 상황 : 옳지 못하게 떼를 쓰고 진상 부리는 사람을 보았다.
- 나 : (오지라퍼임) 공연히 욕을 하고 억지를 부려? 화난다! 옳지 못한 것은 즉시 수정하도록 뭐라고 한 마디 해야지!
- 배우자님 : 나는 당신이 화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대체 왜 화가 나는 거죠? 설령 저 사람이 내게 아무리 욕을 쏟아붓는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불평불만을 아무에게나 토로하고 싶은 것일 뿐, 그깟 것에 일일이 내 감정을 소모할 필요는 없어요. 왜 아까운 내 에너지를 일면식도 없는 상대에게 나눠줘야만 하죠? 길을 걷다 미친개가 공연히 내게 짖는다고 해서 화낼 필요는 없는 일이잖아요. 저런 진상 인간도 미친개와 똑같아요. 굳이 상대할 가치가 없는 거죠. '병먹금(병신에게 먹이 금지)' 몰라요? 아예 상대를 하지 마세요.
- 나 : (MBTI 검사 전) 아니, 그래도 잘잘못은 가려야 하는 것이 맞지 않아요? 잘못은 저 사람이 했는데 왜 날 보고 화내지 말라는 거예요? 옳지 못한 것은 바로 잡아야 하는 거고, 화내야 하는 상황에선 화를 내야죠!
나 : (MBTI 검사 후) 그러네요. 당신의 사고방식은 정말 놀라워요. 화내고 단호히 가르치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나 하면 될 일이지, 내가 애정을 줄 필요도 없는 사람에게는 화를 내서 감정을 소모하는 것 자체가 내 손해이고, 시간 아깝고 에너지 아까운 일이로군요.
MBTI, 사주팔자, 점성술, 종교, 미신, 타로카드 등은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이해해 보고자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새로운 발견에 의해 기존의 이론이 무너지고,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면 그것이 새로운 진리로 세워져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는 과학의 발전과정과 같이, 자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는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며, 새로운 발견에 의해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MBTI가 아무리 비과학적인 심리테스트 수준의 놀잇감에 불과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상대의 사고방식을 쉽게 이해시켜 주는 도구로서 작동한다면 훌륭한 쓰임새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MBTI 검사 결과에만 매달려 '저 사람은 어떠어떠한 사람일거야.'라고 속단하는 것은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일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저는 아직도 여전히 MBTI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하고 공부해 보려는 노력도 별다르게 하지 않지만, 배우자님이 MBTI를 깊이 공부한 덕분에 우리 가정에는 이해심과 배려심이 충만하게 되어 가내 평화를 이루었답니다.
개인적으로 "너 E야? 너 T야?" 이런 것을 물어보거나 "넌 I라서 그렇구나. 넌 S라서 그래." 이런 식으로 MBTI에 과몰입하며 맹신하는 사람을 보면 조금 한심해 보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것이 서로 이해하기 힘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로서 유용한 도구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저는 MBTI 덕을 꽤나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내일(來日)이라는 단어의 순 우리말 표현
한덕수 "전기, 가스요금 올려야" 대한민국을 조지는데 최선을 다하는 현 정부
84만명 여성시대 N번방 사건 가해자 7명 특정, 수사 급물살
2002년에 작성된 홍명보라는 인물에 대한 분석 글.txt
'재미있는 예술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네티즌이 후플푸프를 좋아하는 이유.jpg (12) | 2024.09.29 |
---|---|
PPT로 간략하게 요약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전체 스토리 (14) | 2024.09.28 |
내일(來日)이라는 단어의 순 우리말 표현 (18) | 2024.09.27 |
설공찬전 전문, 홍길동전보다 100년 앞선 한글 소설이자 조선 최초의 금서 (24) | 2024.09.26 |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제로 최종보스 붉은 눈의 사신 라미아 색칠공부 (17) | 2024.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