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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예술이야기

칸 영화제 수상작, 한 일본 영화의 한국 버전 포스터가 눈길을 끌다

by brilliantkorean 2024. 1. 7.

목차

    칸 영화제 수상작, 한 일본 영화의 한국 버전 포스터가 눈길을 끌다

    플랜 75(PLAN 75)는 초고령화되어 75세 이상의 노년층에게 적극적으로 자살을 권유하는 국가의 행정명령 정책, 이른바 75세 계획을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플랜에 지원하려는 고령층, 시신과 유품을 정리하는 사람, 신청 접수를 받는 사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담당자 등 이 계획이 실제 실행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고, 어떤 감정상태가 될지 예상해 보는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 수상작, 한 일본 영화의 한국 버전 포스터가 눈길을 끌다

    이 영화는 제75회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한국판 포스터가 대체 어떻길래?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배치한 플랜 75

    당신의 죽음을 국가가 지원합니다.

    정말 강렬하게 뇌리에 꽂히는 문구입니다.

    특히 가로수 나뭇잎 그림자가 드리운 느낌과, 테이프로 무성의하게 붙여놓은 느낌까지 너무나도 한국적입니다.

    한국판 포스터가 대체 어떻길래?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배치

    초고령사회 특별대책이라는 멘트 또한 심장을 후벼 파는 듯합니다.

    왠지 길을 걷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 한 익숙한 디자인은 이 무시무시한 법안이 실제로 실행될 것만 같은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영화 플랜 75, PLAN 75 예고편 공개

    [예고편] 국가가 국민에게 죽음을 권하다! '플랜 75' 티저 예고편 공개

    당시 76세 전 부총리 아소다로의 망언, 90세 노인들, 너희는 도대체 언제 죽을 것인가?

    아소 다로 전 부총리 겸 재무상의 망언
    노인은 빨리 죽어야 한다는 아소 다로의 망언

    아소 다로 전 부총리 겸 재무상은 "90세가 되고도 노후가 걱정된다는 등의 이해 안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 TV에 나오는데, '언제까지 살아있을 생각인가'하고 생각하면서 봤다.", "노인은 빨리 죽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라는 충격적인 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위가 지위인 인간이니 이것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국민에게 하는 말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국가가 늙어서 쓸모없어진 노인에게 죽음을 권하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국가일까?

    일본의 이런 모습은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는 작태입니다.

    오히려 조직적인 노인 살해 풍습은 수백년을 걸쳐 내려온 일본의 유구한 전통 문화에 가깝습니다.

    고려장은 없었다, 일본의 전통 풍습 오바스테(姥捨)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부모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자식이 최선을 다해 효도하는 것이 지난 천 년 동안 가장 중요한 가치였던 효(孝)의 땅 한반도에서 고려장이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합니다.

    어떤 문헌 기록에도 부모를 유기한 자손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없으며, 당연히 그런 풍습 또한 기록된 바 없습니다.

    고려장이라는 용어 자체도 일제시대 이후에나 등장한 말입니다.

    그에 반해 일본의 전통인 오바스테는 최소 200년 전 에도시대부터 존재했던, 70세 이상의 노인을 지게에 지고 산에 올라가 유기하는 부모 살해 풍습입니다.

    아예 일본의 나가노 현 지쿠마 시에는 부모를 버리는 산(姨捨山, 오바스테야마)이라는 이름의 산이 있습니다.

    • 오바(姥) - 할머니 모
    • 스테(捨) - 버릴 사
    • 야마(山) - 뫼 산

    일본 나가노현 지쿠마시에 위치한 오바스테산(姨捨山)

    오바스테산 - 위키피디아
     

    오바스테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오바스테산(일본어: 姨捨山 오바스테야마[*]) 또는 우바스테 산(일본어: 姨捨山 우바스테야마[*])은 일본 나가노현 지쿠마시와 히가시치쿠마군 지쿠호쿠촌에 걸

    ko.wikipedia.org

    1892년 이전, 츠키오카 요시토시 작, 〈달 아래 늙은이를 갖다 버리다〉(姥捨ての月, 우바스테노츠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일본의 부모 유기 풍습,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나라야마 부시코

    1983년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1983년에 상영된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楢山節考)는 아예 노인 살해 뿐만 아니라 영유아 살해(間引き, まびき, 마비키)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본의 가혹한 세율과 처참한 하층 농민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세율이 얼마나 가혹했길래?

    일본 에도시대의 세율은 칠공삼민(七公三民)으로 대표되는데, 말 그대로 7할의 세율입니다.

    한해 농작물의 7할, 70%를 관(다이묘)에 납부해야 했으며, 남은 3할, 30%의 작물로 1년을 나누어 먹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조세개혁이나 혁명을 이루지 못했고, 농민들은 가혹한 세율에 적응하기 위해 가족(노약자, 어린 아기)을 죽여 입의 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마비키, 영유아 살해에 대한 수많은 기록화들. - 출처 : marich77
    마비키, 영유아 살해에 대한 수많은 기록화들. - 출처 : marich77

    한반도에서 세율이 가장 가혹했던 시대는 고려시대 말기최대 90%의 세율을 기록했다고 여겨지며, 이러한 높은 세금에 의해 백성의 반발을 산 정권은 붕괴되고, 새로운 국가 조선이 건국되는 계기가 됩니다.

    고려 말기에는 사전(私田)과 벼슬아치들이 마음대로 조세를 거둘 수 있는 권리인 수조권(收租權)의 중복으로 인해 국가와 관리, 권문세족들에게 중복으로 세금을 내야하는 폐단이 심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수조권관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국가에 반납되어야 했지만 많은 관리들이 법의 허점을 이용해 수조권을 반납하지 않고, 심지어 자식에게 세습하였기 때문에 조세가 점점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조선 건국 초기, 정도전계민수전(計民授田)과 정전제(井田制)를 통해 전국의 사전을 폐지하고 모든 토지를 공전화, 즉 국가의 소유로 이전하는 것을 시행하려 했으나 경제력을 빼앗기게 된 권문세족의 반발로 과전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부분적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1391년 시행된 과전법(科田法)은 경기도 땅에 한해 백성에게서 소출을 받을 수 있는 수조권을 직급에 따라 관리들에게 나누어주는 제도였습니다.

    그러나 과전법에 따른다 하여도 백성들이 납부하는 소출의 양은 수확량의 1할, 10%로 제한되었습니다.

    조선시대의 평균 세율은 20%~30% 정도로, 아무리 조세율이 높았을 때도 3할, 30%를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2024년에 던지는 물음, 아직도 일본 사회는 국가적으로 노인에게 죽음을 권유하는가?

    영화 플랜 752024년 2월 7일 개봉 예정입니다.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고 정곡을 찌르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런 영화가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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