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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예술이야기

서양 그림을 처음 접하고 경악했던 조선의 지식인들

by brilliantkorean 2024. 7. 16.

목차

    서양 그림을 처음 접하고 경악했던 조선의 지식인들

    동쪽 벽 위에는 신장(神將)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몸에는 날개 두 개가 달려 있었다.

    발로는 박쥐 같은 귀조(鬼鳥) 를 밟고 날개를 수레바퀴 모양으로 한 채 막 땅으로 내려서는 형상이었다.

    천신이 항마저(降魔杵)로 귀조의 머리를 찧고 있었는데, 눈에서 광채가 뿜어져 나와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느껴졌다.

    세상에 신장이 없다면 모를까, 만약 있다면 그 형상이 필시 이와 같을 듯하였다.

    이기지 - 일암연기一菴燕記

    [천주당의] 북쪽 벽에는 철사 줄이 목에 매어 있는 큰 개의 그림이 있는데 언뜻 보니 물려고 덤비는 것 같아 무서웠다.

    그 그림 밑에는 살아 있는 개 몇 마리가 그늘에 누웠는데 그림의 개와 살아 있는 개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덕무 - 입연기入燕記

    천주당 가운데 바람벽과 천장에 그려져 있는 구름과 인물들은 보통 생각으로는 헤아려 낼 수 없었고, 또 보통의 언어, 문자로는 형용할 수도 없었다.

    내 눈으로 이것을 보려고 하는데 번개처럼 번쩍이면서 먼저 내 눈을 뽑는 듯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나는 그들이 내 가슴 속을 꿰뚫고 들여다보는 것이 싫었고, 또 내 귀로 무엇을 들으려고 하는데 굽어보고 쳐다보고 돌아보는 그들이 먼저 내 귀에 무엇을 속삭였다.

    또 사람 머리, 사람 몸뚱이에서 새 날개가 돋아난 자도 있었으며 백 가지가 기괴망측하여 무엇이 무엇인지 분간해 낼 수도 없었다.

    천장을 우러러보니 수없는 어린애들이 오색구름 속에서 뛰노는데, 허공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이 살결을 만지면 따뜻할 것만 같고 팔목이며 종아리는 살이 포동포동 쪘다.

    갑자기 구경하는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놀라 어쩔 바를 모르며 손을 벌리고서 떨어지면 받을 듯이 고개를 젖혔다.

    박지원 - 열하일기熱河日記

    방 안은 우뚝 솟았으며 사방을 벽돌로 높이 쌓았고, 둥근 창문이 서로 비치는데 모두 유리를 사용하였다.

    그 칸막이를 열고 안 칸으로 들어가니 주벽(主壁)에 죽은 사람 하나를 걸어 놓았다.

    대개 벽 위에 십(+)자로 된 나무판자를 붙이고 사람의 머리 위와 사지(四肢)에 모두 쇠못을 박아 내걸어, 마치 거열(車裂) 하는 형상과 같은데 완연히 고결한 풍채의 사람이었다.

    피부와 살, 손톱과 머리카락이 꼭 살아있는 사람 같은데 온몸이 나체였으며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쇠못 자리에서 붉은 선혈이 쏟아져 뚝뚝 떨어지는데, 그 얼굴을 보니 방금 죽어 식지도 않은 것 같아 현기증이 나도록 참혹하여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연행사 이재흡은 십자가상을 보고 나서 천주교 신자들이 어떻게 죽음을 그리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다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이재흡 - 부연일기赴燕日記

     

    근세 연행사로 떠나 북경 천주당을 방문했던 조선 지식인들이 남겼던 기록입니다.

    대부분 원근법과 세밀한 묘사에 크게 감탄해 서양화를 구하려 했던 움직임도 있었다니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원본 출처 : 서양 그림을 처음 접하고 경악했던 조선 지식인들 -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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