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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일과표, 극단적인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
무라카미 하루키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건강한 만큼 괴물같은 분량의 집필능력으로도 유명한데요.
매일 아침 빈 원고지를 마주하며 차분하게 반복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온 소설계의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
항상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로 거론되는 흡입력 강한 베스트셀러 작가.
신간을 발표할 때 마다 매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연속적으로 뽑아내는 원동력이 된, 지속력의 힘을 알아보겠습니다.
'렉싱턴의 유령' 단편집에 서술된 하루키의 하루일과
- 아침 4시경에 기상한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기상하여 모닝 커피를 한 잔 마십니다. - 일어나자마자 바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당장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도 일단 책상에 앉아 펜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200자 원고지로 약 20매 분량을 매일 일정하게 집필한다고 합니다. -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계속해서 글을 쓴다.
하루키는 두부를 좋아해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선호한다고 합니다. - 12시까지 집필작업을 한 뒤 점심식사를 한다.
매일 아침 기상 직후부터 12시까지 쉬지않고 집필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오전에는 마감을 위한 소설 집필에 몰두합니다. - 1시간 정도의 점심식사를 끝내고 운동 및 취미생활을 한다.
하루키는 조깅을 좋아한다고 여러번 밝힌 바 있으며 달리기 외에도 수영을 즐긴다고 합니다.
쇼핑을 비롯한 각종 집안일, 독서나 음악감상을 즐기기도 하며 번역관련 일을 하거나 수필을 쓰기도 합니다. - 저녁 9시까지 식사와 잘 준비를 마치고 취침에 든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듭니다. - 아침 4시경에 일어나 똑같은 패턴의 일과를 반복한다.
다음날에도 같은 일과를 반복합니다.
칸트의 정언명령과도 같은 극단적인 아침형 인간
무라카미 하루키는 기계이거나 괴물인게 분명합니다.
흡사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임마누엘 칸트의 정언명령이 떠오르게 합니다.
칸트 또한 너무나 정확한 하루 일과를 고집스럽게 지키며 살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칸트의 스케쥴이 어찌나 정확했던지, 산책시간마다 지나가는 것을 보고 주변인들이 시계를 다시 맞출 정도였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만큼 오랜기간 단순하고 반복적인 패턴의 스케쥴을 짜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정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꾸준함이야 말로 위대함을 낳는 원동력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평생 아침을 소중하게 활용했습니다.
매일 일찍 일어나 조용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고 활용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이는 하루키의 소설 속 분위기에도 나타납니다.
하루키의 글은 항상 새벽 이슬이 차분하게 내려앉은 공기를 연상하게 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루키의 팬들, 하루키스트들이 흔히 말하는 하루키 세계관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아침마다 즐기는 커피와 새벽공기,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패턴에서 독특한 하루키 세계관이 탄생한 것은 우연이 아닐것입니다.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만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후기
6년만에 신간으로 돌아온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전히 아름다운 문장과 기묘한 분위기로 독자들을 다시 '하루키 세계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아쉽게도 2023년 노벨문학상에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문장력으로 정정함을 과시했습니다.
6년의 간극이 무색하게 그림자와 꿈, 신비한 도시와 책에 대한 열정에 빗대어 죽어가는 자아와 영원히 보관될 이상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과 환상의 경계속에서 풀어냅니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흥미롭고 충격적이지만, 책에서 나타나는 주인공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여파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나타납니다.
주변인들의 모습에서 작가인 하루키 본인의 모습이 투영되기도 하며, 보면 볼수록 프란츠 카프카와 같이 자신의 페르소나를 잘게 쪼개어 등장인물에 반영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온전히 하루키가 품고있는 마음 속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하고싶은 이야기를 신비롭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모습이 멋있기 그지없습니다.
일명 하루키스트라면 아무런 정보 없이 몇 문장만 읽어보아도 '어? 이거 하루키 스타일인데?'라고 깨달을 법한 그만의 독특한 문장 느낌이 있습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을수록 더 강하게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수십여 년에 걸쳐 쓴 수많은 문장에서 일관되게 하루키만의 느낌이 진하게 배어있는 것은, 어쩌면 그만의 하루 일과표에 묻어나는 고집스러운 자기관리가 원인일지도 모르겠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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