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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예술이야기

80세 노인에게 몰래카메라를 시전한 영국 BBC 방송국

by brilliantkorean 2024. 2. 9.

목차

    80세 노인에게 몰래카메라를 시전한 영국 BBC 방송국

    여든살 노인에게 몰래카메라를 시전한 BBC.jpg - 원문 출처

    집에서 의문의 서류를 발견한 윈턴 여사

    1988년 영국, 집을 정리하던 윈턴 여사는 집 다락방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수백명에 달하는 어린아이들의 사진과 이름, 명부 등이 수록된 스크랩북이었습니다.

    남편인 니콜라스 윈턴이 구해낸 669명의 유대인 명부가 세상에 밝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유대계 영국인인 니콜라스 윈턴은 29세이던 1938년, 휴양차 방문했던 체코에서 유대인 수용소의 실상을 알게 됩니다.

    당시 영국에선 독일에서 핍박받던 유대인의 아이들을 입양하는 방식으로 데려오곤 했는데 영국 정부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 체코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는 나치 장교에게 뇌물을 주는 등 사비를 털어 669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영국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차대전 발발로 탈출시키던 나머지 250명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니콜라스 윈턴은 실의에 빠져 영국으로 돌아왔고 50년간 이 일을 가슴속에만 묻어둔 채 지냈습니다.

    행방이 묘연해진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온 윈턴씨는 심지어 아내가 찾아낸 명부를 파기하고자 했습니다.

    윈턴 여사는 결국 남편을 설득하여 이 명부를 BBC 방송국에 제보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니콜라스 윈턴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채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니콜라스 윈턴씨.

    윈턴씨의 스크랩북을 펼쳐 보인 방송 진행자.

    윈턴 씨가 자신이 구한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도 실려있습니다.

    "뒷면을 살펴보면 (구조된) 모든 아이들의 명단이 있습니다."

    이름과 생일, 특징 등이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는 구조자 명단입니다.

    구조된 아이 목록 중 한 명의 이름을 지목하는 방송 진행자

    사회자는 구조된 아이들의 명단 속에서 베라 디아맨트(Vera Diamant)라는 한 아이의 이름을 지목합니다.

    베라의 어릴적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베라씨가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이 말씀을 꼭 드려야겠네요.

    베라씨는 지금 윈턴씨 옆에 앉아있습니다."

    윈턴 씨 바로 옆에 앉아있던 유대인 소녀 베라 디아맨트

    ??????

    니콜라스 윈턴 씨는 50년전 자신이 구해주었던 꼬마가 이제 중년이 다 돼서 자신의 바로 옆 자리에 앉아있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생명의 은인과 재회의 감격을 나눕니다.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니콜라스 윈턴씨.

    반가움과 고마움을 담아 포옹하는 베라, 그리고 청중들은 박수로 응원과 축하를 표합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몰래카메라

    그러나 아직 몰래카메라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윈턴의 왼편에 앉은 여인이 자신도 윈턴의 도움으로 구조되었다면서 관련 문서를 들어보입니다.

    ??????

    감격에 휩싸인 사람들.

    오늘은 놀랄 일이 많구먼...

    놀랍고 감격에 겨운 윈턴씨에게 더욱 큰 기쁨을 안겨주는 사회자

    웃음을 짓는 사회자, 놀랄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혹시 이 중에 윈턴씨 덕에 목숨을 구한 분이 계시면 일어나 주세요."

    그러자 윈턴씨 주변에 앉아 박수를 쳤던 청중들 수십명이 한꺼번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화들짝 놀란 윈턴씨.

    어리둥절합니다.

    자신이 구해낸 아이들이 장성한 모습을 보며 감격에 빠진 윈턴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니콜라스 윈턴 경

    니콜라스 윈턴이 구한 669명의 어린이는 나중에 각자 성장하고 가정을 이루어 그 수가 6천여명에 달하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럼에도 그는 마저 구하지 못한 250명에 대한 죄책감과 체코에 그대로 남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등으로 이 일을 50년 동안이나 숨기고 살아왔습니다.

    이 공로로 니콜라스 윈턴은 2003년 기사에 봉해졌으며, 12년 뒤인 2015년 106세를 일기로 타계합니다.

    기사 니콜라스 윈턴 경의 이야기 원본 영상

    The Story of Sir Nicholas Winton
    1988년 방영된 영국 공영방송 BBC의 프로그램 'That's Life'

    너무나 감동적인 일화입니다.

    니콜라스 윈턴 경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는 장면

    Czech Republic - 105-year-old Briton honoured for saving hundreds of children from Nazi death camps

    1983년 대영제국 훈장 5등급(MBE)을 수훈하고 2003년 기사작위(Knight Bachelor) 서임을 받았으며, 2014년 체코에서는 최고 권위의 훈장인 백사자 훈장을 받았습니다.

    체코에서는 체코계 이민자인 윈턴 경의 기사 작위수여식을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One Life로 다시 제작된 니콜라스 윈턴 경의 감동적인 실화 이야기

    니콜라스 윈턴 경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그의 생전에 세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고, 가장 유명한 영화로는 그의 사후 제작된 2023년 9월 9일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 One Life 입니다.

    배우 안소니 홉킨스, 조니 플린, 헬레나 본햄 카터가 주연한 이 영화는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Warner Bros. Pictures)에 의해 2024년 1월 1일 영국에서 정식으로 개봉되었습니다.

    니콜라스 윈턴 경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원 라이프 One Life(2023)

    ONE LIFE Trailer (2023) Anthony Hopkins - 예고편 트레일러 영상

    영국의 쉰들러 니콜라스 조지 윈턴 Nicholas George Winton (1909년 5월 19일~2015년 7월 1일, 향년 106세) - 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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